노팅엄 포레스트의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단 8경기 만에 경질되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요일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첼시전 3-0 패배 직후 경질되었으며, 이로써 그는 39일의 재임 기간 동안 무승을 기록하게 되었다.

그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전임 감독이 떠난 뒤인 지난 9월 9일에야 선임됐다. 누누 감독은 이후 같은 달 그레이엄 포터 감독의 후임으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포레스트는 챔피언십 소속 스완지 시티에 패하며 카라바오 컵에서 조기 탈락했고,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서는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이로 인해 팀은 순위 17위로, 강등권과 불과 승점 1점 차이로 밀려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재임 기간 8경기에서 2무 6패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100년간 노팅엄 포레스트 정식 감독으로서 최악의 출발이다. 또한, 그는 30년 만에 유럽 대항전에 나선 팀을 이끌고 유로파리그 첫 두 경기에서 레알 베티스와 2-2 무승부, 미트윌란에 3-2 패배를 기록했다.

그는 짧은 재임 기간 동안 홈구장인 시티 그라운드에서 여러 차례 일부 홈 팬들로부터 "아침이면 경질될 것(sacked in the morning)"이라는 야유를 들어야 했다.

노팅엄 포레스트 구단은 성명을 통해 "실망스러운 결과와 경기력이 반복됨에 따라, 구단은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감독직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 사안에 대해 더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 당시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그에 대해 "우리의 여정을 돕고 구단의 모든 야망을 꾸준히 달성하게 할 환상적인 인물"이라고 평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여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 뒤 포레스트에 부임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두 시즌을 보내며 2023-24 시즌 5위를 기록했고, 부임 두 번째 시즌인 지난 5월에는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구단에 17년 만의 트로피를 안겼다. 하지만 저조한 리그 성적으로 인해 토트넘이 17위로 시즌을 마감하자, 그는 결국 지난 6월 경질되었다. 당시 토트넘이 기록한 22패는 38경기 체제의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되지 않은 팀 중 최다 패배 기록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30년에 달하는 감독 경력을 가졌으며, 호주에서 경력을 시작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했다.

또한 일본의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스코틀랜드의 셀틱에서도 모두 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2023년 토트넘에 합류했다.

한편, 노팅엄 포레스트는 목요일 포르투를 상대로 유로파리그 경기를 치른다.

'한 번에 너무 많은 변화'

프리미어리그 5경기를 포함해 총 8경기, 재임 기간 한 달 남짓은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하기에는 매우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 시절부터 드리워진 커다란 그림자를 안고 부임했다. 그는 시작도 하기 전에 자신이 잘못된 선택이 아님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그가 토트넘 시절 받았던 모든 비판이 시티 그라운드에서의 짧은 기간 동안 그대로 재현되었다는 점이다. 자신의 전술 스타일에 대한 고집스러운 집착, 언론을 대하는 저항적인 태도,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꾸준히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무능함이 바로 그것이다.

레알 베티스전이 가장 대표적이었고, 번리나 선덜랜드전에서도 포레스트가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순간들이 있었다. 문제는, 토트넘 팬들이 증명하듯이, 결국 너무 많은 '할 수도 있었는데', '했을 텐데', '했어야 했는데'라는 아쉬움만 짧은 시간 안에 남겼다는 것이다.

게다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라는 인물의 뒤를 이었다. 누누 감독은 성공적인 성과를 냈을 뿐만 아니라, 선수단과 팬들 사이에서 많은 존경을 받던 인물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포레스트가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에 뛰어들도록 영감을 준 정체성을 구축했으며, 결국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내며 30년 만에 팀을 유럽 무대로 복귀시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우 다른 철학, 다른 접근법, 다른 개성을 가지고 부임했지만, 이는 한 번에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변화임이 증명되었다. 그는 우승 경험이 있는 '위너'로 여겨져 임명되었다. 호주, 일본, 스코틀랜드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지난 시즌에는 토트넘을 이끌고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포레스트가 그의 짧은 재임 기간 동안 더 자주 목격한 것은, 지난 시즌 토트넘을 리그 17위까지 추락시키며 챔피언십 강등을 걱정하게 만들었던 감독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