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가진 누군가가 축구를 망치려 할때 다른 사람들은 모두 침묵하고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다들 월드컵 영웅, K리그 레전드, 축구인 출신 등 이름값 높고 축구계에서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스포츠는 각본없는 드라마라죠. '축구'라는 드라마의 주연이었던 사람들이 축구가 망가지려 할때 그걸 내버려둔 것입니다.

조연상 사무총장은 이 '축구'라는 드라마에서 철저하게 조연인 사람입니다. 심지어 축구인 출신도 아니죠.

축구연맹은 칭찬을 듣기보다 욕을 먹는 단체입니다. 그 사무총장은 욕을 먹고, 날선 비판을 듣는게 역할이자 일상일 겁니다.

일을 열심히 해도 기억하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오히려 뉴스에 이름이 실리면 안좋은 소식일 확률이 더 큽니다.

하지만 가장 용기가 필요한 상황에 나선 건 이 사람뿐이었습니다. 심지어 이때만 나선 것도 아닙니다.

축구협회에서 몇달 전부터 연맹에게 사면 역할의 총대를 매라고 압박했을 때 연맹은 지속적으로 반대했습니다.

이번엔 회의에서, 다들 침묵하고 동조하는 분위기에 눈 앞에 지도부가 있는데도 반대 의사를 보였습니다.

축구연맹 대표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지만 이 상황에서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흔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한국축구를 좋아하고 K리그를 즐겨보는 사람들은 조연상 사무총장, 이 사람을 기억해야 합니다. 

비록 조연 역할이지만 이번만큼은 그 누구보다 빛나는 주연이었습니다.

이 글 제목의 모티브가 된 사진으로 글을 마칩니다.